킹스밀챔피언십서 크리머와 이틀간 연장혈투, 통산 9승째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신지애(24ㆍ미래에셋)가 장장 9개 홀까지 가는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신지애는 10일 밤(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의 윌리엄스버그 킹스밀골프장(파71ㆍ6384야드) 16번홀(파4)에서 속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연장전 아홉 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잡아내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2010년 11월 미즈노클래식 이후 22개월 만에 통산 9승째, 우승상금이 19만5000달러다.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보태 크리머와 동타(16언더파 268타)를 만든 뒤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크리머는 18번홀(파4)에서 불과 1m 거리의 짧은 퍼 퍼트를 놓치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러 연장전에 끌려들어갔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앞선 연장전에서는 8차례나 혈투를 거듭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일몰로 하룻밤을 지낸 뒤 재대결이 펼쳐졌다.
크리머는 그러나 또 다시 1.5m 파 퍼트를 놓쳐 자멸했다. 신지애는 신중하게 파 퍼트를 마무리한 뒤 "너무 오랜 슬럼프였다"며 환호했다. 2010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신지애는 지난해 라식수술에 이어 허리 부상, 올해는 손바닥 수술로 2개월을 쉬는 등 긴 슬럼프를 겪었다.
빅스타들이 모두 자리를 비우는 행운도 큰 도움이 됐다. '골프여제' 청야니(대만)는 휴식을, 상금랭킹 1위 박인비(24)는 같은 기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프로골프선수권에 참가했고, 최나연(25ㆍSK텔레콤)과 유소연(22ㆍ한화)도 한국에서 열리는 한화금융클래식에 나서 '무주공산'이었다. 한국(계)은 이로써 올 시즌 LPGA투어 6승째를 합작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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