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대선 100일의 대장정을 시작한 10일 여야 지도부 회의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새누리당은 경선흥행 저조로 고민 중인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공격했고 민주당은 경선을 둘러싼 갈등봉합에 나섰지만 내홍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에서"100일도 안 남은 대선에서 민주당은 경선만 하고 무소속은 출마선언도 하지 않는다"며 "대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것인지 답답한 심정이며, 후보간 공약토론은 언제될 지 막연해 국민을 분노케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허황된 꿈에서 벗어나 스스로 후보를 내 고유의 공약으로 새누리당과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라"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안 원장에 대해 "대선 무임승차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성역없는 국민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안갯속 '안철수 현상'을 햇볕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모셔야 할 것 같다"며 "황제 전세를 사는 사람이 서민 전세를 얼마나 알 수 있을지, 안철수 재단이 개미무덤의 재단은 아닌지, 육체는 우파, 정신은 좌파인 사람은 아닌지 등에 대한 국민적 궁금증을 풀어야 할 책임이 정치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이해찬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남은 순회경선 일정을 재점검하고 경선갈등의 진화에 나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경선에서 소란이 있는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모두 국민을 보고 자제하자"고 당부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새누리당의 재집권 야욕을 민주통합당 힘으로 좌절시켜야 하며 이는 엄중한 책무이고 민주당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소통을 강조하며 최소한 일주일에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미니 의총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의원들 요구와 당내 소통을 위해서 11일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 2시간동안 전체적인 소통을 위한 자유토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민주당을 바꾸기 위해 야권 대통합 운동을 하고 이를 성사시켰지만 더 이상 변하지 않았고 통합할 때의 개혁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면서 "통합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쇄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쇄신을 이끌어야할 지도부가 오히려 우리당 대선 후보들로부터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되는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며 "지도부 자신을 쇄신의 대상으로 감수하면서 변화와 쇄신을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순회경선 연설회와 투표방식에 대한 갈등과 관련,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진행을 하는 것은 후보를 위한 무대이지, 당 지도부를 위한 무대가 아니다"면서 "폭력으로 탄생된 후보 누구라 한들 국민을 많은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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