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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ROE 목표치 하향조정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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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커만 前CEO 시절 세전 ROE 25% 목표 포기..세후 ROE 12~13%로 낮출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지난 10년간 유지해왔던 25%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낮출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5% 세전 ROE는 2002년부터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요제프 애커만 시절 정해진 목표다. 당초 2013년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던 애커만은 지난 5월 CEO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애커만의 뒤를 이어 안수 자인과 위르겐 피첸 공동 CEO로서 도이체방크를 이끌고 있다.

취임 100일이 지난 두 명의 공동 CEO는 최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략 설명회를 갖고 ROE 목표를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 도이체방크는 ROE 목표치를 공식적으로 낮추는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체방크의 ROE 목표치 하향조정은 그만큼 은행 산업의 장기 성장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FT는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ROE 목표를 달성했으나 위기 후 세전 ROE는 2009년과 2010년에 15%, 지난해에는 10%로 하락했다.

약 2주 전에는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도 ROE 목표치를 하향조정해 최소 11%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도이체방크가 세후 ROE를 12~13%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전 ROE보다는 세후 ROE가 더 널리 통용된다. JP모건 체이스의 키안 아불호세인 애널리스트는 "12% ROE 목표도 현 상황에서는 매우 높은 숫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ROE 목표보다 자본 확충 계획에 더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바젤 III에 따라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도이체방크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내년 초 7.2%로 경쟁업체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인 CEO는 지난 7월 증자보다는 이익 보유, 비용 절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달 초 도이체방크는 30억유로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은행 분야에서 1500명을 포함해 총 19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이번주 ROE 목표치를 하향조정하면서 30억유로 비용 절감 계획의 세부 내용과 일부 사업 통합, 보너스 지급 방식 변경 등에 대해서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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