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서 6언더파 '깜짝 선두', 매킬로이와 우즈 공동 2위서 우승 경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9세의 노장' 비제이 싱(피지ㆍ사진)이 이변을 일으켰다.
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멜 크루키드스틱골프장(파72ㆍ75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깜짝 선두'(13언더파 131타)에 나섰다.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5개의 '짠물퍼팅'이 동력이 됐다.
2008년 9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통산 34승째를 수확했던 왕년의 빅스타다. 현재 페덱스컵 예상 포인트 랭킹은 4위, 이변이 없는 한 2주 후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 출전도 가능한 자리다.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연거푸 제패해 이미 '1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린 달콤한 경험도 있다. 싱은 "이틀은 잘 쳤지만 우승 하려면 나흘을 잘 쳐야 한다"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무엇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 등이 1타 차 공동 2위(12언더파 132타)에 포진해 있다는 게 무섭다. 매킬로이는 지난 주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챔피언십까지 제패해 파죽지세다. 이날도 4언더파를 쳤다. 9번홀(파5) 이글에 버디를 6개나 잡았지만 4개의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우즈는 보기 없이 깔끔하게 5개의 버디사냥을 완성했다. 그린적중률 75%대의 '컴퓨터 아이언 샷'을 주 무기로 삼았고, 평균 26.5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 스코어를 줄이고 있다. 우즈는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10언더파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12언더파를 작정해 흡족하다"고 자신감을 보탰다. 매킬로이와의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3라운드가 그야말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국내 팬들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에게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13~17번홀의 5연속버디 등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공동 7위(10언더파 134타)까지 수직상승했다. 예상 포인트 랭킹 32위, 30명만이 살아남는 최종 4차전 진출을 위해서는 아직 '2%'가 부족하다.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는 공동 50위(2언더파 14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