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2%대 급등세를 이어가며 1920선을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발표한 신용위기 안정화 정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며 유럽·미국 주요증시가 급등 마감한 데 이어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1% 이상 오르며 환호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앞세워 업종 대형주 중심의 급등 장세가 연출 중이다. 최근 코스피의 조정 국면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코스닥은 이날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약화된 모습이다.
7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7.76포인트(2.01%) 오른 1919.0을 기록 중이다.
현재 개인은 3795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03억원, 112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189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 중이다. 차익은 소폭 '팔자'세를 보이고 있으나(-48억원) 비차익으로 237억원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ECB 정책발 시장의 안도감이 추세 상승을 이끌 재료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경기 모멘텀의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우려가 남아있는 미국 실물 경기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 위에서 끌어줄 수 있는 힘은 실물에서 발견해야 한다는 점에서 9월 목표밴드 상단인 1950에 가까워 질수록 주식 비중 확대 속도의 조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3.56%), 운송장비(2.63%), 건설업(2.53%)을 비롯해 화학, 철강금속, 기계, 유통업, 금융업, 은행, 증권 등이 1% 이상 강세다. 음식료품(-0.35%), 전기가스업(-0.58%), 통신업(-0.89%) 등은 하락전환 했으나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6.70% 급등 중이다. 전날 4000억원 전환사채(CB) 발생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공시한 데다 마이크론이 7% 급등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전자 역시 3.85% 급등하며 124만원선을 회복했고 현대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3~4%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도 1~2% 오름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89종목이 상승세를, 219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6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4.32포인트(0.85%) 오른 511.04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05원 내려 1130.7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