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동구호 뛰어든 신세용 이사장 "'나중'엔 못합니다. 바로 '지금'해야"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흰 머리카락에 눈동자까지 하얀 흑인 아이들을 본 적 있으세요?" 6일 역삼동 유익한공간에서 만난 신세용 국제아동돕기연합(United Help for Int'l Children, 이하 UHIC) 이사장(37)은 느닷없이 질문부터 던졌다.


답변을 채 하기도 전, 다시 그가 입을 뗐다. "알비노(백색증)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에요. 더 심각한 건 그 아이들의 신체가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거죠." 신 이사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나중에,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 그 아이들을 지켜야합니다."
 

아동구호 뛰어든 신세용 이사장 "'나중'엔 못합니다. 바로 '지금'해야" 신세용 UHIC 이사장
AD

신 이사장은 2004년 NGO기관인 UHIC를 설립하며 전 세계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구호활동에 뛰어들었다. 현재 UHIC는 탄자니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아동건강센터를 운영하며 의료 및 영양식, 교육활동 등을 지원 중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경제철학을 전공한 그는 카이스트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금융기업을 설립해 운영하던 잘 나가던 청년실업가였다. 그런 그가 만 서른을 앞둔 해 NGO 활동에 나서자 모두가 만류했다. 신 이사장은 "사회에 불만 있냐, 금융쪽에서 잘 하고 있는데 왜 그러냐 등 지인들이 모두 반대했다"며 "그 때 나는 '10년 뒤 없으면 안되는 단체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사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달에도 탄자니아를 찾아 현지 아이들과 만났다. 그에게 특히 아픈 손가락은 흰 피부에 흰 머리카락, 흰 눈동자를 가진 알비노 아이들이다. 현지 사람들은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한 알비노 아이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차별대우만이 아닌, 생명의 위협까지 존재한다.


신 이사장은 "알비노 아이들의 신체를 복용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도 안되는 미신이 있다. 자고 있는데 집에 들어와 신체 일부를 잘라가기도 한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지난 18개월 간 탄자니아에서는 62명의 아이들이 공격당했고, 지금도 이들의 신체가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며 "언젠가가 아닌 지금 이순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8년 찾은 필리핀 베르데아일랜드섬 오지마을에서의 일은 그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높은 파도로 접근조차 어려운 이 곳에서 신 이사장은 뇌종양으로 뇌가 부풀어가는 한 아이를 만났다.


귀국 후 신 이사장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여러 기업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거절. 그는 "워낙 오지다보니 계속 거절 당했다"며 "이어지는 거절에 충격을 먹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결국 아이를 도와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며칠을 울었다. 그는 "이후 후원자를 모아 비슷한 지역, 비슷한 증상의 아이들을 치료하고, 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내가 이 일을 택한 이유를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왜 하필 아동일까. 어려서부터 유난히 아이들이 잘 따랐던 그는 "아동은 선택기회가 없기에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UHIC는 단지 아동구호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는 않다.


그는 "하나에만 집중하다보면 다른 중요한, 시급한 일을 놓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지구가 나아지는 길 자체에 대한 의문을 갖고 활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UHIC는 올해부터 미혼모 사업인 나비프로젝트, 현지인 파견 교육사업인 키퍼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AD

이날 신 이사장을 만난 역삼동 유익한 공간은 UHIC가 운영하는 후원카페다. 대한항공, 진에어 등 기업들이 이 곳에서 일일카페 봉사 활동을 펼치며 더욱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여기에서 파는 커피와 음료, 식사는 전액 국제 아동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삼성에버랜드가 올해부터 식자재도 지원 중이다.


신 이사장은 "후원자들이 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후원할 수 있게끔 한 것"이라며 "탄자니아 탕가에도 내년부터 후원카페를 건설, 그들 스스로 돕는 법을 알게끔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커피 한 잔"이라며 "작은 후원금이지만 소중히 쓰일 것"이라며 환히 웃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