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개당 2000원 오이.. 올 겨울까지 비싸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金오이 金호박, 겨울까지 비싸다..한달새 87%·351%급등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태풍 피해로 급등한 채소가격이 올 겨울까지 계속 지속돼 서민 물가에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이나 호박 등 사계절 소비되는 채소들의 재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8월말 잇따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6일 기준 가시오이(15kg·상품) 도매가격은 5만500원으로 1달 전(2만7000원)에 비해 87% 상승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2만4000원)과 비교해서는 110% 올랐다. 이로 인해 일부 소매업체에서는 오이하나에 값이 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도 대형마트에서는 오이 하나에 1000~1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호박의 가격 상승은 더 심하다. 6일 기준 애호박(8kg·상품) 도매가격은 3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51% 뛴 가격이다.


7월말부터 폭염, 폭우, 태풍 등 기후의 영향으로 오이, 호박, 상추 등 채소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상추 가격은 한 달 사이 가격이 4배 이상 폭등하기도 했고, 이로 인해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는다"는 말까지 나왔다. 폭등한 가격은 태풍이 지나가고 다소 진정되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가격이다.

급등한 가격은 겨울이 오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이나 호박 등의 채소의 경우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를 통해 연중 생산되는데 지난 태풍으로 인해 경작 시설물이 모두 훼손되면서 당장 파종이나 정식이 어려워진 탓이다. 이를 복구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이나 호박 등의 채소 값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오이는 파종부터 수확까지 2~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쯤 파종을 해야 겨울철에 수확을 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데 오이 재배를 많이 하는 전라도 지역에 태풍 피해가 심각해 오이 정식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호남과 충청지역 비닐하우스 손실로 재배면적이 줄어들었고, 강원도 지역은 폭염과 태풍으로 인해 출하고 일찍 중단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오이와 호박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달 중에 태풍 피해 복구가 이뤄지고 나면 12월 이후부터는 오이나 호박 등의 채소 값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