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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딱 걸렸나?…中 유통업체 가격전쟁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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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가격 인하 경쟁을 벌였던 중국의 가전 유통업체들이 마침내 가격 전쟁을 끝낼 전망이다. 경쟁사 보다 가격을 더 낮추겠다고 광고한 뒤, 슬그머니 가격을 올린다는 의혹이 일면서 중국 규제 당국이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1,2위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궤메이전기홀딩스와 쑤닝어플라이언스가 냉장고와 에어컨 등에 대한 가격 인하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쑤닝의 대변인은 “가격 인하 과정에서 약간의 운영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가전제품 인터넷 쇼핑몰인 ‘360buy.com’을 운영 중인 베이징 징동 센츄리 드레이딩도 최근 마이크로블로깅(단문메시지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경쟁사 보다 가격을 인하하는 목표는 기술적으로나 운영상 어렵다고 밝혔다. 징동은 “소비자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을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규제 당국이 이들 가전업체의 불공정 가격 관행에 대해 조사를 나선데 따른 것이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전날 중국의 국가개발개혁위원회가 유통업체의 가격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개혁위는 방송에서 제품 가격이 업체들이 약속한 가격과 다르거나 인하하기로 한 제품이 품절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개혁위는 3대 업체에게 과장 광고를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에선 소비자들이 종종 유통업체의 가격 조작 보도로 인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마트와 까르푸가 가격을 속여 950만 위안(150만 달러)를 챙기다 규제 당국에 적발됐다.


앞서 중국내 가전유통업체들은 성장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벌였다. 먼저 도발한 건 온라인 업체인 베이징 징동이었다. 징동은 마이크로블로깅에 5000명의 직원을 파견해 경쟁사 매장 가격을 알아 본 뒤, 경쟁사 보다 10%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궈메이와 쑤닝도 제품 가격 인하로 대응했다. 이는 당시 웨이보와 같은 중국내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여러 날 가장 큰 이슈로 다뤄졌다.


징동의 도발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마이크로블로깅에 제품 가격 인하 소식을 알린 직후 3시간 동안 360buy.com에서 팔린 가전제품은 2억 위안 가량이 팔렸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내려가는 제품 가격은 결국 실제 약속이 지켜지는지에 대한 의문에 직면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의 잭 마는 최근 지역신문에 가격 전쟁을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게임과 소셜미디어회사를 운영하는 텐센트 홀딩스의 마틴 라우 사장은 가격 전쟁은 단순히 잘못된 광고라며 실제 가격이 어떤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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