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세계자연보전총회 개막식에서 연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백두대간ㆍ비무장지대ㆍ도서 연안 등 한반도 3대 생태축에 대한 보전과 복원 대책을 세우겠다고 6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도에서 개막한 '세계자연보전총회'에 참석해 축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는 아쇽 코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와 각국 대사, 이홍구 조직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 민간단체 대표 등 총4000여명이 참석했다. IUCN은 1948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 최고의 환경단체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지구환경 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바탕으로 한 지구적 책임 문명을 열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림녹화 성공, 하천 복원 등 우리나라의 자연 복원 경험을 설명하면서 "이번 총회의 슬로건인 'Nature Plus'가 자연 자원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조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의 녹색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자리에서 자연환경 보전ㆍ이용과 관련한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첫째 자연환경의 보전과 복원를 통해 생물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고 국토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전 국토 면적의 10%에 머무는 한반도 자연생태 보전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국립공원같이 자연생태가 뛰어난 지역을 적극 보전해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핵심 공간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해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생태 관광 활성화, 한반도 생물 자원에 대한 조사ㆍ연구 지원 및 국제협력 강화,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위한 환경영향평가제도 정비ㆍ녹지공간 등 그린 인프라 확충 등을 세부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자연보전ㆍ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한반도 3대 핵심생태축인 백두대간과 비무장지대, 동해와 서해ㆍ남해 일대 도서연안에 대한 보전ㆍ복원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비무장지대는 전쟁의 폐허에서 되살아나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지역"이라며 "DMZ일대를 한반도의 대표적인 생태평화공간으로 가꾸어 전세계에 평화와 자연환경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녹색개발원조(ODA) 규모를 2013~2020년간 총 5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 사업 의지를 재천명하는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 측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IUCN 주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개최된다. 180여개국 정부, 시민단체, 국제 기구 등이 참여해 환경 분야의 '유엔 총회'에 비견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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