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지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6일 세계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의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 134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 관련 부처 장관ㆍ연구기관장ㆍ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외 경제 및 수출 여건 점검'을 주제로 토론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선 우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하반기 우리 경제의 대외ㆍ수출 여건이 유럽발 경제 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의 위축의 영향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의 경우 미국 시장에선 조금씩 늘고 있지만 유럽ㆍ중국 수출이 많이 둔화되는 등 위축되고 있다. 한 참석자는 "2.4분기 세계경제가 최근래 지표상으로 안 좋은데, 우려했던 데로 유로존의 위기가 전세계 경제에 감염된 것이 아니냐"라며 "유로존 위기가 불안감에 대한 완화ㆍ확대가 반복되면서 장기화될 것이라"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미국은 재정절벽(정부의 재정 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의 상황으로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지만 기대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권 교체 앞두고 인위적 경기 부양은 안할 것으로 보여 어쩌면 7%대 이하 경제성장률 기록할지도 모른다"며 "중국의 내수가 활성화되도 큰 도움 안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세계 식량 위기 가능성에 대해 "연말 이후부터는 곡물가에 대한 우려도 높은데, 파종기에 들어간 남미의 수확량에 따라 곡물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세계 경제 위기가 대외 조건 악화ㆍ수출 감소 등 우리 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발제에서 "세계 경제는 지금 경기 하방 리스크가 산재해있고 주요 기관들도 성장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추세"라며 "거시 지표의 안정적 운영과 글로벌 수요 감소 극복방안을 적극 발굴해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정부의 신속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여러 국가가 권력교체기에 겹쳐 있는 등 매우 유동적으로 명확치 않다"며 "정부가 지혜롭고 냉철하게 대처해야 하며 특히 신속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정을 되새겨, 금년에도 연말이 되면 대한민국 정부가 잘 대처했다는 평가 듣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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