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골프협회 주관 행사와 지역 신문사주최 시장배 대회 열려…승인한 유한식 시장 미숙한 행정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가 출범 두 달여 만에 미숙한 행정처리로 망신살이 뻗쳤다. 세종시장배 골프대회가 한 달 사이를 두고 두 번 열리기 때문이다.
이달 17일엔 지역신문사에서 주최하는 ‘세종시장배 아마추어 골프대회’가, 10월5일엔 세종시골프협회 주최 ‘세종시장배 동호인 골프대회’가 열린다. 이름만 다를 뿐 아마추어골퍼를 대상으로 하는 전국대회다.
세종시에선 지난 13년간 연기군골프협회가 ‘연기군수배 골프대회’를 열어왔다. 연기군골프협회는 세종시 출범과 함께 세종시골프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연기군수배 대회도 세종시장배 대회로 이름을 고쳐 행사를 치른다.
여기에 지역신문사가 ‘세종시장배’란 이름으로 대회를 준비해 아마추어골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역신문사는 자사 신문에 세종시의 한 골프장에서 53팀, 300명이 참여하는 ‘세종시장배전국아마추어대회’를 연다고 홍보해 현재 마감된 상태다.
이 신문사는 세종시 출범 초 유 시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세종시장배골프대회’를 제안해 유 시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면담에 함께 자리한 담당과장도 이를 적극 말리지 않아 혼란을 불러왔다.
이러자 세종시골프협회가 지역신문사의 ‘세종시장배골프대회’ 명칭 사용에 반발하고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4·11지방선거’ 후 5월부터 70팀, 1200명이 참여하는 ‘세종시장배대회’를 준비해왔다. 10월5일 전의면의 한 골프장에서 대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또 다른 시장배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 항의에 세종시 관계자는 “신문사와 협회가 협의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며 뒷짐을 졌다.
협회는 세종시에서 중재의지가 없자 신문사와 직접 연락을 취했다. 행사를 공동주최하자는 제안을 했다. 대화를 해봤지만 의견차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신문사는 대회후원에 세종시와 행사가 열리는 골프장뿐이다. 대회를 준비하며 세종시체육회나 세종시골프협회와의 협의는 없었다. 게다가 골프협회 주최 대회 때 받지 않았던 참가비까지 받는다. 협회사무실엔 “협회가 받지 않던 참가비를 왜 받느냐”는 오해까지 사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세계적 명품도시로 발돋움하기도 전에 세종시는 2개의 ‘시장배 골프대회’로 홍역을 치르게 됐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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