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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株 '이상한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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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오너 타계 소식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이상급등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신석재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145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가 10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5월15일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일신석재는 통일교 재단인 '세계기독교 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 지분 41.32%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종합석재업체다.

지난 3일 새벽 2시경 이 기업이 속한 통일교 재단의 문선명 총재는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일신석재 주가 강세는 문 총재의 건강 악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주가가 5%대 약세를 보였던 것과 사뭇 다르다.


오너의 타계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은 경방도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소유주로도 잘 알려진 섬유업체 경방은 김각중 명예회장이 타계한 직후인 지난 3월19일 전일대비 10.83% 올랐다. 이날 장 중 찍은 상한가는 여전히 52주 신고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은 경방을 현재 중견그룹 위치까지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기업을 키우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그의 부재는 경영 공백을 초래해 기업 존속 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중대 사안이다. 따라서 오너의 사망에 기업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 많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이슈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병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신석재의 상한가는 문 총재 타계 이후 통일교 신자들이 그의 뜻을 비석에 새겨 간직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통일교 교도가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크진 않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 경방도 한ㆍ미 FTA 등 각종 이슈에 묶여 주가가 상승했다"며 "회장 타계와 연관되도록 이야기를 만들어 주가가 급등했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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