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건설공사에서 중견 건설업체들의 참여 문턱이 낮아진다. 신용등급 적격요건을 낮춘 결과다.
LH는 중견 건설업체들에게 입찰참가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신용등급 적격요건을 조달청 수준으로 완화한다고 4일 밝혔다.
공공입찰에서는 금액이 큰 공사를 입찰에 부치게 되면 경영상태부문과 기술적 공사이행능력으로 구분해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심사)를 하게 된다. 이 중 경영상태부문은 입찰참여희망업체의 신용평가등급으로 평가하게 되는 데 그동안 LH는 품질확보 차원에서 다른 발주기관보다 경영상태부문 적격요건을 높게 운용해 왔다. 그 결과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LH는 건설경기 침체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신용평가등급도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경영상태부문 PQ 통과기준을 완화해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LH 관계자는 "높은 신용등급 적격요건 때문에 입찰참여 업체수가 많지 않아 제한된 범위의 업체들 중에서 낙찰자가 선정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존보다 많은 건설업체들의 입찰참여가 가능해져 중복낙찰 가능성은 줄어들고 많은 업체들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H는 조만간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기준(PQ기준)을 개정할 예정이며 PQ기준 개정 전까지는 우선 입찰공고문(8월31일 공고분부터 적용)에 반영해 시행하고 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