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데이비드 립튼 수석 부총재가 그리스가 구조조정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유로존에 머무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에 대한 외부의 시각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정작 그리스 내부에서는 개혁에 반대하는 공공파업이 확산되고 있어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립튼 수석부총재는 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IMF는 그리스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일적절한 해법을 찾아 모든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릴 것으로 본다며 "우리도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립튼 부총재는 이어 "그들이 열심히 노력한다는 점에서 나는 낙관하고 있다"며 "그들은 유로존에 머무르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나라를 다시 새롭게 시작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2013~2014년 중 재정 지출 가운데 115억 유로(약 16조3000억원)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공공부문 임금 삭감과 인력 감축, 연금 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립튼 부총재의 기대와 그리스 정부의 노력과 달리 개혁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관, 해안경비대의 '임금 동결' 요구 파업에 군인 일부와 판사 등이 가세해 그리스의 공공부문 파업은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경찰과 군인 중 일부는 오는 6일 그리스 아테네 도심의 파나테나이크 운동장에서 임금 삭감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연간 3차례 지급하는 '특별 상여금'을 단계적으로 줄여 2014년에는 완전폐지하는 한편 임금 수준도 일률적으로 낮추기로 해 공공 부문 전반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파업에 돌입한 일부 경찰은 재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국회까지 행진했다.
경찰과 소방관 등의 파업에 동조해 법관을 포함한 법원 직원들도 오는 5일과 17일 아테네 법원 단지에서 집회를 연다.
특히 17일은 법원이 여름 휴가를 끝내고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라 법원 업무는 자칫하면 계속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립튼 부총재는 유로존 스스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유럽은 자신들이 진행하는 실험의 방향이나 통화동맹 완결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자신들의 통화정책이 성장 친화적이고 역내 은행들 역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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