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에 대응 잘했다고 방심하지 마라."
지난 30일 성남~장호원 공사현장을 방문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비상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 것을 각별히 주문했다. 초대형급 제15호 태풍 볼라벤 피해가 생각보다 적었던 탓에 자칫 근무기강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보고 다잡기 위한 차원이었다.
연이은 태풍 속에 별다른 시설물이 피해없이 지나간 것은 이 같은 권 장관의 현장행정이 한몫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이 볼라벤 영향권에 벗어난 이후 권 장관은 더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를 많이 머금은 태풍으로 인해 비 피해가 예상돼서였다.
이날 오전 7시 홍수대책상황실을 찾아 태풍 대비 비상근무 현황을 살폈고, 국도3호선과 함께 경기남부권 복선전철 공사현장을 연이어 방문해 피해 최소화를 예방 조치들을 당부했다. 전날 저녁에는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실시간 피해상황을 면밀히 체크하기도 했다.
권 장관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안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는 순간 혼이 나는 법"이라고 말했다.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자리한 이후 권 장관은 홍수대책상황실을 다섯차례 방문했다. 각종 업무와 국회 일정 속에서도 틈나는대로 한강홍수통제소와 공사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권 장관은 태풍이 물러난 뒤 "강풍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간판, 구조물 설치 기준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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