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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늘어나는 중산층 … 중국 내수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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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늘어나는 중산층 … 중국 내수시장을 잡아라 유희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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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갈 때마다 느끼는 사자성어는 '괄목상대(刮目相對)'다. 곳곳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반년 만의 중국행인데 그새 거리는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다. 베이징 중심가 고층 빌딩과 자동차 물결, 고급 쇼핑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를 방불케 한다. 개방의 신도시 푸동 지역은 세계 건축양식의 전시장 같다. 중산층의 소비 수준도 서울 이상이다. 필자가 만난 대학교수도 고급 승용차를 몰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가족과 함께 외식과 쇼핑을 즐긴다. 요즘 한국산 화장품을 쓰고 있다고 자랑했다. 관광지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중국인 깃발부대가 휩쓸고 있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이들이 끌고 나갈 것이라는 점을 실감한다.


이런 중국과 공식 수교를 맺은 지 오늘(24일)이 딱 20년 되는 날이다. 지난 20년 동안 한ㆍ중 관계를 굳이 양국 간 교역량과 관광객 수로 들먹일 것도 없다. 양국의 경제ㆍ문화 교류가 타국을 압도한다는 사실은 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이 뜨고 내리는 항공편이 중국을 오가는 노선이라는 점으로 입증된다.

물론 우리 기업의 대중국 투자 여건은 수교 초기와 비교할 때 여러 면에서 달라졌다. 우선 임금이 크게 올랐다. 세금감면 등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줄었다. 그전에 없던 규제가 생겨났고, 근로자들 목소리도 커졌다. '국내에서 힘드니 중국에 가서 해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가져와 중국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다른 나라에 수출해 재미를 보는 시대는 지나갔다.


대신 급팽창하는 중국 내수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예전 같지 않지만 14억명의 인구대국 중국의 산업화와 도시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발전을 주도한 베이징ㆍ상하이ㆍ광저우 등 연해지역 1선 도시에 이어 내륙지방의 2선, 3선 도시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8300만명이었던 2선, 3선 도시의 중산층 인구가 2020년에는 2억8800만명으로 급증하리란 전망이다. 앞으로 8년 뒤 도시화율 60%를 달성하면 중국 지방도시의 중산층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배에 이른다는 이야기다.

중국이 세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5.4%로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것이 2020년에는 21.4%로 미국을 앞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중심도 수출에서 내수 활성화로 옮아가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협상이 진행 중인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도 한국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커져가는 서비스 시장도 눈여겨봐야 한다. 눈치 빠른 기업들은 이미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관광ㆍ엔터테인먼트ㆍ통신ㆍ금융ㆍ식음료ㆍ유통 등의 산업을 중심으로 현지법인을 세우거나 판매ㆍ서비스망을 확충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데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사업 아이템은 물론 제품 모델과 사양, 인력 모두를 현지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한국에서 괜찮았다고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보장이 없다. 중국 고유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다.


인력의 경우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는 7만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을 활용하면 친한파(親韓派)를 양성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공부한 비슷한 수의 한국인 유학생에 대한 중국 기업 인턴 근무와 취업도 적극 타진할 필요가 있다.
 중국사회 친화 경영도 전략적으로 모색할 때다. 올해부터 중국 국영기업들에 사회책임 활동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데 사회공헌활동은 필수과목이 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사회공헌활동은 향후 한ㆍ중경협 마찰을 해소하는 지렛대로도 쓸 수 있다. 




유희문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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