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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다이어트'의 반전…"덜 먹어도 오래 못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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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배고픔을 참으며 힘겨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장수 다이어트’가 오래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장수 다이어트는 평소 먹는 것 보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장수 비결로 손꼽히는 식습관이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간) 건강과 수명 사이에 연결 고리가 없다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미주립노화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칼로리 섭취를 줄인 57마리의 원숭이가 실험을 위해 통제된 64마리의 원숭이 보다 더 건강한 심장과 면역체계를 가졌고, 당료병 비율도 낮았다. 하지만 장수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텍사스 주립대학의 바숍장수노화연구소의 생명학자 스티븐 오스터드는 최근 네이처지에 실린 연구 분석에서 “오래 살기 위한 다이어트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연구 결과를 뒷받침했다.

이는 그동안 소식(小食)을 장수비결로 꼽은 수많은 연구와 상반된 결과다. 1934년 이후 진행된 연구들을 보면 실험용 생쥐와 효모, 파리, 벌레 등을 상대로 10~40% 가량의 칼로리를 줄인 결과 마음껏 먹도록 한 집단 보다 30% 더 오래 살았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05년 ‘장수 다이어트’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5000명이 소속된 칼로리제한(CR)공동체도 생겼다. 또 프록터 앤드 갬블(P&G)이나 뉴스킨 등의 다국적기업들이 칼로리를 제한하는 약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NIA는 1987년부터 영장류를 대상으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 연구를 시작했다. NIA의 연구는 칼로리를 줄인 원숭이가 더 면역력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1989년부터 원숭이 연구를 시작한 위스콘 국립영장류 조사센터는 음식을 덜 먹은 원숭이가 심장병이나 당료병, 암 등 성인질환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칼로리를 제한한 원숭이가 더 오래 살기도 했다. 2009년에 집계한 결과 마음껏 음식을 먹은 원숭이의 80%는 노화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한 반면, 칼로리를 제한한 원숭이는 사망률이 50%에 불과했다. 과학자들은 당시 보고서에 “칼로리를 줄이면 영장류의 노화를 늦춘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이끈 NIA의 줄리아 매티슨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칼로리를 줄인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 보다 오래 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각각의 실험군에서 고령의 원숭이들은 종양이나 심장병 발생 빈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자제시킨 원숭이가 콜레스테롤 수치나 중성지방 양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생명을 연장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또 1~14살 등 어릴 때부터 칼로리를 제한한 원숭이도 또래의 대식가 원숭이 보다 수명이 길지 않았다. 심지어 어릴 때 칼로리를 적게 섭취한 원숭이가 자유롭게 음식을 먹은 또래의 원숭이 보다 노화와 상관없이 죽는 경우도 있었다. 오스터드는 “칼로리 섭취 제한이 동물들을 죽음에 민감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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