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만 살아남는 '플레이오프 2차전' 31일 밤 개막, 최경주와 배상문 '배수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제부터는 '98명의 혈투'다.
31일 밤(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ㆍ7214야드)에서 개막하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이 바로 페덱스컵 시리즈 최종 우승자에게 '1000만 달러(한화 약 113억원)의 천문학적인 우승상금을 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다.
당초 100명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데이비드 톰스(미국) 등 2명의 선수가 불참을 선언해 98명이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여기서 70명만이 살아남아 다음 주에 속개되는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 진출하게 된다. 가르시아는 현재 포인트 랭킹 10위로 3차전 출전이 가능하지만 톰스는 98위로 일찌감치 페덱스컵 시리즈를 떠났다. 노동절 때문에 한국시간으로 토요일에 시작해 화요일에 최종 4라운드를 치른다.
화두는 물론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맞대결이다. 포인트랭킹 1, 3위로 더바클레이스 1, 2라운드에서는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던 우즈와 매킬로이는 각각 공동 38위와 공동 24위에 그쳐 아직은 탐색전을 전개하는 정도다. 우즈는 특히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어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세번째 페덱스컵 우승컵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퍼팅감부터 되찾는 게 급선무다.
우즈가 상금랭킹 1위(499만 달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매킬로이가 근소한 차이로 2위(496만 달러)를 달리고 있어 막판 상금왕 경쟁도 불가피하다. 우즈에게는 또 자존심까지 걸려있는 무대다. 전문가들이 우즈가 보스턴TPC에서 유독 약하다는 이유를 들어 아예 우승후보 10위권 밖으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이 대회에서 최근 2년간 모두 '톱 5'에 진입한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아이언 샷이 정확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아예 1차전을 포기하고 체력을 비축한 제이슨 더프너(미국), 매킬로이 등의 순이다. 지난해 우승자 웹 심슨(미국)이 2연패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카를 페테르손(스웨덴), 과 키건 브래들리(미국)이 '복병'이다.
한국(계)은 재미교포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가 24위로 여전히 포인트 랭킹이 가장 높다.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 47위, 케빈 나 (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 51위,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 54위다. 배상문(26ㆍ캘러웨이)과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그러나 각각 92위와 95위로 70위 이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순위를 끌어 올려야 하는 처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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