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2.97%로 카타르홀딩스와 손잡으면 합병저지할 수 있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위스 상품중개회사 글렌코어가 스위스 광산회사 엑스트라타와 합병하는 데 새로운 걸림돌이 돌출했다. 카타르 국부펀드에 이어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합병에 반기를 든 것이다.
영국의 일간 파인내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하고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 합병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FT는 규제당국에 제출된 서류를 인용해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운용(NBIM)은 지난 몇 주 사이 엑스트라타 주식을 매입하는 데 5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이는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 홀딩스가 합병에 반대하기 위해 지분을 늘려온 것과 거의 똑같은 전략이라고 FT는 설명했다.
NBIM은 글렌코어와 카타르홀딩스,블랙록에 이어 엑스트라타의 4대 주주이다. NBIM은 878만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전체의 2.97%에 이른다. 지난 6월 지분율이 1.72%였던 점을 감안해보면 NBIM이 그동안 엑스트라타 주식매입에 열을 올렸음을 알 수 있다.
NBIM은 엑스트라타와 글렌코어에 합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주식을 매입했다고 FT는 전했다.
글렌코어는 엑스트라타 주식 1주당 글렌코어주식 2.8주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카타르는 3.25대 1이 돼야 합병의 혜택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라며 이 비율을 높일 것을 글렌코어에 요구했다.
그러나 28일 현재 엑스트라타의 주가 하락으로 두 회사 주가 비율은 2.445대 1로 지난 2월 합병계획 발표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자 양사는 제갈길로 가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합병협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타르홀딩스와 NBIM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합병에 대한 엑스트라타 주주 표결에서 합병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 합병 표결에서는 33.7%를 보유한 글렌코어는 제외되는 만큼 16.75%가 가결여부를 판가름 짓는다. 카타르의 지분율이 11.7%, NBIM이 2.97%이고, 기관투자가 가운데서도 일부가 반대하고 있어 부결은 거의 확실하다.
이번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은행가들은 카타르 지분율만으로도 합병안을 부결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합병 성사여부는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와 엑스트라타의 믹 데이비스 CEO는 남은 잉베 슬링스타드 NBIM 대표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있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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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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