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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트 국부펀드가 글렌코어-엑스트라타 합병에 반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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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25%로 확대 이사회 사실상 지배 목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상품 중개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가 스위스의 광산업체 엑스트라타를 합병하는 데 ‘딴지’를 걸어온 카타르 국부펀드의 속내가 드러났다. 지분을 크게 늘려 사실상 소유하면서 동의없이는 어떤 합병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합병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글렌코어와 엑스트라타의 합병이 무산되면 엑스트라타의 지분을 25%로 높일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홀딩스는 현재 엑스트라타의 지분 11.7%를 보유, 글렌코어(33.7%)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는 향후 합병에 대해 사실상 비토를 놓은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풀이했다.

엑스트라타 주주들은 9월7일 글렌코어와 가질 대등합병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으로 있다.


소식통들은 카타르홀딩스가 엑스트라타 최고경영자(CEO) 믹 데이비스에게 주주들이 합병안을 거부하더라도 그를 100% 지지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타르홀딩스는 지분을 25%로 높이기 위해 개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타르홀딩스의 이같은 전략은 싼값에 엑스트라타의 주식을 사들이는 기회주의적인 시도이자 글렌코어 CEO 이반 글라센버그에게 카타르홀딩스 동의없이는 어떤 합병도 강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글렌코어는 엑스트라타의 최대주주이지만 합병안 의결투표에서 의결권 행사에서 배제되는 탓에 51%에서 글렌코어의 지분을 뺀 16.75%가 합병안 승인여부를 판가름짓는다. 이 때문에 11.7%를 보유한 카타르홀딩스는 이번 합병을 막는데 절대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분을 추가 확대하면 엑스트라타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다.


카타르홀딩스가 요구하는 것은 합병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것으로 요역할 수 있다. 글렌코어는 엑스트라타 1주당 글렌코어주 2.8주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카타르홀딩스와 이를 지지하는 일부 주주들은 3.25주를 달라고 요구하면서 합병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글렌코어측도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엑스트라타 주가 하락으로 지나치게 비싸게 인수하는 형국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글라센버그 CEO는 21일 “엑스트라타 인수합병(M&A)이 꼭 필요한 거래는 아니다”면서 인수를 포기할 의사도 있음을 드러냈다.


더욱이 지난 주 금요일 종가기준으로 두 회사간 주가 비율은 2.53대 1로 인수제안 비율보다 낮아 고가 인수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엑스트라타 주주들이 9월7일로 예정된 표결결과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금회사 론민의 마리카니 광산 유혈참사 이후 ‘위험한’ 국가에서 사업하고 있는 엑스트라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글렌코어가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간주되면서 그동안 침묵하던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카타르홀딩스의 지분율 등을 감안하면 부결될 게 거의 확실하다.


더욱이 주주 의결권 자문회사인 PIRC는 두 회사와 최고경영자간 관계가 긴밀하고, 엑스트라타가 주주 보호를 위해 글렌코어에 대한 적절한 실사를 한 증거가 없다며 주주들에게 부결권고를 해놓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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