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삼성전자의 애플과 소송에서 참패 충격파는 컸지만 강한 충격만큼이나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주말 배심원단의 평결 이후 월요일(27일) 장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련 부품주들이 동반 급락을 했지만 다음날 장에선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반사이익 기대감에 급등했던 아이폰 수혜주들은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27일 장에서 단숨에 7.45%나 급락하며 118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는 28~29일 연속상승으로 120만원대를 회복하면서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급락분을 메우진 못했지만 일단 낙폭이 과했다는데 컨센서스가 모아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주까지 삼성전자를 집중매도했던 외국인들이 급락을 계기로 순매수로 돌아섰다.
27일 10% 이상 급락했던 비에이치 옵트론텍 파트론도 28일 장에서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13.09%나 밀렸던 비에이치는 3.01% 반등했고, 11.26% 떨어졌던 옵트론텍은 4.49% 상승마감했다. 11.91% 내렸던 파트론은 6.76%나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9.18% 내린 멜파스도 3.01% 오르며 충격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이들은 29일 장초반에도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동반 급락했던 삼성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유사했다. 6.40% 떨어졌던 삼성전기가 2.46% 반등했고, 장중 5% 이상 밀렸다 1.74% 하락마감했던 삼성SDI는 0.35% 올랐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29일에도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패소 소식에 강세를 보였던 LG그룹 계열의 전자회사들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대형주로는 드물게 27일 4.26%나 급등했던 LG디스플레이는 28일 0.26% 조정을 받으며 숨고르기를 했다. LG이노텍은 2.30% 오른 후 0.75% 밀렸다. 29일에는 보합권에서 혼조 중이다.
시장에서 아이폰 수혜주로 분류되는 코스닥 부품주들은 예상과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27일 장초반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대신 28일에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플렉스는 27일 장중 6%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매물에 0.28% 하락마감했다. 하지만 28일 4.11% 상승했고, 27일 장초반 6.73% 상승에서 4.59% 하락으로 장을 마쳤던 이라이콤은 28일 7.05%나 급등한데 이어 29일에도 2% 가까이 상승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소송 결과라는 큰 파도가 지나간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 및 애플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주가는 결국 삼성과 애플이 내놓을 신제품의 판매에 달려 있다"며 "갤럭시노트2나 아이폰5 등의 세계시장 판매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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