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전시회 IFA서 새 윈도폰 브랜드 공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삼성의 윈도폰 브랜드인 '옴니아'가 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애플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새로운 윈도폰 브랜드를 선보이고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윈도폰8 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아티브(ATIV)'라는 브랜드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의 윈도폰은 기존의 옴니아라는 이름 대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브랜드인 '갤럭시'처럼 스마트폰은 아티브S, 태블릿PC는 아티브탭이라고 이름이 붙여진다.
아티브의 등장으로 삼성전자가 사용하던 옴니아라는 윈도폰 브랜드는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모바일 기반의 옴니아를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애플 아이폰의 인기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09년 출시된 옴니아2를 마지막으로 국내 시장에서 옴니아는 자취를 감췄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옴니아7, 옴니아W 등이 계속 판매돼 왔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아티브라는 브랜드로 윈도폰 분야를 일신한 것은 애플과의 소송 이후 본격적인 '탈(脫) 안드로이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표적이 된 안드로이드 일변도로 사업을 끌고 갈 것이 아니라 다양한 OS에 대응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전자제품 전시회 'IFA'에서 아티브 제품군을 공개하는 등 윈도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OS인 윈도폰8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윈도폰 강화 전략이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윈도폰 OS의 예상 점유율은 5.2% 수준으로 점유율 61%가 예상되는 안드로이드와 20.5%가 예상되는 애플 iOS에 비해 부족하다.
하지만 윈도폰은 연평균 46% 성장해 오는 2016년에는 iOS를 제치고 점유율 19.2%로 스마트폰 OS 시장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아티브는 향후 갤럭시와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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