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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에 담긴 2012년의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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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에 담긴 2012년의 일본 AKB48의 이타노 토노미와 시노다 마리코, 그리고 마에다 아츠코는 각각 모두 17개사 광고에 출연해 최다 CM 랭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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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방송은 AKB48의 제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어느 방송에선가 이런 문구가 나온다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근래 2~3년간 J-POP 시장은 물론 TV 버라이어티,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자 아이돌 그룹 AKB48가 ‘2012년 상반기 CM 랭킹’의 상위 대부분을 휩쓸었다. 일본의 미디어 분석 기관 니혼 모니터 주식회사가 도쿄 도를 중심으로 지난 7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AKB48의 이타노 토노미와 시노다 마리코, 그리고 마에다 아츠코는 각각 모두 17개사 광고에 출연해 최다 CM 랭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위 역시 16개사 광고의 모델로 활약한 AKB48의 타카하시 미나미. AKB48의 자매 그룹 HKT48의 사시하라 리노(15개사), 13개사 광고에 출연한 오오시마 유코까지 포함하면 AKB48 계열 멤버는 톱10 중 총 8자리를 차지했다. 음반, TV에 이어 광고 시장까지 AKB48가 장악한 셈이다. 15초 승부 CM에서도 승자는 단연 AKB48였다.

아이돌에 열광하고 새 출발을 기원하는 일본의 광고


15초에 담긴 2012년의 일본 신입사원의 성장을 따라가는 일본생명의 ‘미래 창조 이야기’ 시리즈는 좋은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CM은 대중문화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다. 동시에 그 흐름을 만들어내는 주체기도 하다. 히트한 노래나 유행한 코미디는 곧 상품을 팔기 위한 상술의 연출로 포장되고, 장사가 좋았던 CM의 카피나 멘트는 곧 드라마, 코미디, 노래에 등장하며 유행어가 된다. 니혼 모니터 주식회사가 발표한 CM 출연 랭킹 역시 2012년 상반기 일본 대중문화의 흐름을 드러내는 성적표였다. AKB48의 압도적인 선전은 데뷔 초기 오타쿠 문화를 중심으로 팬 층이 다소 마니악했던 그들이 이제 엄연히 대중 스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며, 전년에 비해 월등히 늘어난 이타노 토노미, 마에다 아츠코 등의 단독 출연 CM 수는 최근 그녀들의 배우로서의 활약상을 반영하는 수치다. 2009년과 10년 소프트뱅크 모바일 CM의 히트로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우에토 아야의 저력도 돋보인다. AKB48의 강세에 밀리기는 했지만 우에토 아야는 청결하고 똑 부러지는 인상으로 모바일, 수트, 맥주 등의 모델이 됐다. 그녀는 총 12사의 CM에 출연했다.


또한 2012년 상반기 일본의 TV를 달군 것은 각종 응원의 CM들이었다. 2011년 3.11 대지진 복구 운동과 취업 시즌, 그리고 4월 입학 시기를 맞은 상반기 일본의 대부분 기업들은 재출발,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테마로 CM을 제작, 방영했다. 특히 좋은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된 작품은 보험회사 일본생명의 ‘미래 창조 이야기’ 시리즈다. 이케마츠 소스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 CM은 취업 내정을 받은 한 청년이 입사식을 하고, 근무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새로움에 대한 불안과 두근거림, 그리고 미래를 향한 용기가 주제다. 7월 올림픽 기간에 맞춰 스포츠 선수를 내세운 CM도 다수 전파를 탔다. 특히 아테네와 베이징, 그리고 런던 올림픽까지 금메달 3연패를 달성한 레슬링 선수 요시다 사유리는 경비업체 ALSOK의 CM으로 대중 스타가 되었고, ‘허니 커밍 왕자’라 불리는 골프 스타 이시카와 료는 모두 16편의 CM에 출연해 남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아시다 마나를 필두로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고 있는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여전하다. 15초에 담긴 2012년 상반기 6개월. 일본은 아이돌에 열광하고, 꼬마들과 사랑에 빠졌으며, 새 출발을 기원했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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