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자율형사립고로 전환 후 2년 연속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은 용문고가 다시 일반고등학교로 돌아온다. 지난해 신입생 모집에서 지원자가 없어 사상 처음으로 자율고 지정이 취소된 동양고에 이어 두번째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교과부와 협의를 거쳐 용문고등학교에 대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을 취소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문고등학교는 2013학년도부터 일반고등학교로 전환돼 후기 일반고 학생을 배정하게 된다.
용문고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이 취소되더라도 2011~2012학년도 입학생에 대해서는 졸업할 때까지 자율형 사립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2014학년도까지 자사고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 및 관리할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자율고로 지정된 용문고는 첫해 신입생 모집부터 대량 미달사태를 겪으며 지정 취소까지 검토하는 등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운영 정상화 지원대상 학교 제도'로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사회생하는 듯했으나 2년 연속 신입생 60%미만을 기록하면서 결국 자사고 지정이 취소됐다.
정부의 '학교운영 정상화 지원대상 학교 제도'에 따르면 자사고의 신입생 충원율이 60% 미만이면 1년간 차액을 지원하며 정상화를 지원한 뒤 그 뒤에도 60% 미만을 기록하면 학교가 원할 경우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는 제도로 일반고로 전환하는데 2년이 걸린다.
서울시교육청은 경문고, 대성고, 우신고 등 자율형사립고 3개교에 대해서는 학급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용문고의 지정 취소와 3개교의 학급감축으로 2013학년도 자율형사립고 정원은 올해보다 630명(18학급)이 줄어든 9362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