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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투자자들은 저커버그보다 팀쿡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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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엇갈린 애플과 페이스북.. 그 의미는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애플과 페이스북이지만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극도로 명암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월가 투자자들이 보는 두 회사의 미래가 주가추이를 통해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와 특허소송전 승리로 주가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역대 최대 기업으로 등극했지만,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시장의 떠들썩한 관심 속에서 첫 상장된 이래 연일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애플이 6210억달러인 반면 페이스북은 420억달러에 불과하다. 이 격차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규모와 맞먹을 정도다.

프란세스코 게레라 WSJ 칼럼니스트는 두 회사의 엇갈린 성적표가 현재 미국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세 가지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지속가능한 수익창출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어느 때보다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종목을 평가하고 있다. 어떤 기업의 사업모델이던지 영원할 수는 없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의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한때 시장을 달궜던 넷스케이프나 마이스페이스처럼 빠르게 퇴조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은 세계 최고 브랜드로서 혁신성, 탄탄한 자금보유, 그리고 삼성전자와의 ‘특허대전(大戰)’에서 증명된 것처럼 강력한 방어력도 갖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양사 최고수뇌부에 대한 믿음이다. 고(故)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애플을 이끄는 팀 쿡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모두 ‘신인’ CEO들이다. 저커버그가 ‘전설’을 새로 쓰는 이로 조명받은 반면 쿡은 ‘전설’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고 시작했다. 그러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시장에서 성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팀 쿡 취임 후 애플 주가가 78% 뛴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상장 이후 49% 하락했다.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경영학 교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낙관적인 전망만 가득했던 것이 페이스북 경영진의 판단력을 흐려놓았다”고 진단했다. 페이스북이 상장사가 된 지금은 예전처럼 경영진이 수세적인 모습을 고집하면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셋째, 애플에 비해 페이스북이 처음부터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PER(주가수익비율, 주가/주당순이익) 데이터로 볼 때 애플은 2013년 예상실적대비 PER이 13배인 반면 페이스북은 30배 이상이다. 처음부터 페이스북은 거품이 너무 많이 낀 상태로 출발했다는 근거다. 게레라는 남들이 두려워할 때 공격적으로 나서라는 식의 워런 버핏식 전략이 지금 애플과 페이스북에 적용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예전보다 훨씬 냉철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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