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2척 침몰해 30명 실종, 제주 3만1000여 가구, 전남은 7만6000여 가구 정전, 1000여명 대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중형급 태풍으로 크기가 줄어든 태풍 ‘볼라벤(BOLAVEN)’이 28일 오전 6시 현재 제주도를 지나 서해안으로 진행 중이다. 태풍이 지난 제주도와 광주·전남지역은 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주택과 차량이 부서지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에선 주택 3동이 침수됐다. 제주 서귀포에선 차량 4대가 파손되고 교회 첨탑이 넘어졌다. 또 교통신호기 11곳이 파손되고 가로등 3개가 쓰러졌다. 일부지역에선 전선이 끊겨 제주전역 3만1000여 가구에 정전피해가 이어졌다.
인명피해도 나왔다.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떠있던 중국 어선 2척이 태풍을 견디지 못하고 28일 침몰해 30명이 실종됐다.
제주 서귀포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40분쯤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1.8㎞ 지점에 떠있던 월강성어 91104호와 월강성어 91105호(이상 산둥성 위해시 선적ㆍ톤수 미상)가 높은 파도에 전복됐다.
이들 배엔 모두 34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승선원 2명이 육상에 상륙, 배의 전복을 알렸다.
해경은 새벽 3시19분 침몰사실을 접수받은 뒤 3시40분께 주제주 중국영사에 침몰사실을 통보했다. 해경은 기상 조건이 호전되는 대로 사고해역 인근을 수색할 예정이다.
광주·전남에선 강풍에 전선이 끊기는 등 사고로 광주, 여수, 해남, 강진, 고흥, 보성, 화순, 장흥, 나주 등 17곳에서 7만6000여 가구가 정전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오전 5시30분 현재 80%쯤 복구가 끝났고 1만6000여 가구에 대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강진과 완도에선 주택 1동씩 무너져 피해주민들이 마을회관 등에 대피 중이다.
중앙대책본부는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이 늘면서 해안가와 저지대 지역 사전대피자는 제주와 전남, 경남, 충남 262개 지역 101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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