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불황에 시달리는 영국에서도 B급 문화인 코미디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8월 23일자)는 영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코미디 프로그램이 인기몰이 중이라고 소개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웃을 일이 없는 요즘 TV에서 웃음을 찾는 시청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영국 경제가 2007년 이래 침체에 허덕이는 동안 코미디 쇼 방청객 수는 9배로 늘었다. 경제상황과 코미디 프로의 인기가 반비례하는 셈이다. 영국 민영방송 채널4는 코미디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코미디 프로그램 방송 시간을 지난 3년 사이 3배로 늘렸다.
시청자들이 코미디 프로그램에 웃는 동안 영국의 경기지표는 울상을 지었다.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2007년 2.6%에서 2008년 -0.1%, 2009년 -4.9%를 기록했다. 2007~2011년 연간 소비도 4.7% 감소했다. 내수 부진에 쇼핑마저 준 것이다.
줄어든 쇼핑 시간을 대신한 것이 코미디다. 라이브 형태로 진행되는 이른바 ‘스탠드업 코미디’는 시트콤을 밀어내고 코미디 프로의 왕좌로 등극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당시 BBC는 ‘조너선 로스의 금요일 밤 토크쇼’를 ‘아폴로의 삶’이라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바꿨다. 이후 스탠드업 코미디의 인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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