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전자가 29일과 31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IR을 개최해 외국인투자자 마음 다잡기에 나선다. 이번 IR은 삼성증권 주관하에 삼성그룹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행사지만 삼성전자가 당장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처했다는 점에서 어떤 논리로 외국인 투심을 잡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29일 홍콩에서, 그리고 3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해외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IR 행사를 개최하고 기관투자가들과 삼성그룹사 임원진들과 1대1 미팅도 계획돼 있다. 해외 기관투자자 총 15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제일기획, 호텔신라 등 14개사가 참여한다.
이번 IR의 핵심은 삼성전자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5일 예상보다 배 가까운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액 등 미국법원이 특허전에서 일방적으로 애플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냉각될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7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120만원대가 붕괴되며 급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R에서 특허전 승패와 관계없이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강력한 법정대응을 지속해 나가며 한편으로는 애플을 뛰어넘는 신기술과 디자인 적용을 확대해 탄탄한 실적기틀의 훼손을 막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27일 장 초반 8%가까지 급락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낙폭을 축소했다는 점은 삼성전자만의 기술 경쟁력을 투자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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