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개막전 0-5 참패. 이어진 첫 원정 경기 역시 힘겨운 1-1 무승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일원으로 수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박지성(QPR)에겐 푸른색 줄무늬 유니폼만큼이나 낯선 결과였다. 처음 유럽 무대를 밟았을 때만큼의 ‘문화 충격’(culture shock)이라 할만 했다.
박지성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QPR 이적 후 두 경기를 치른 심정을 밝혔다. 그는 “맨유 때와는 다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라면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 이는 '명문'으로서 맨유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했다.
올 시즌 팀의 주장을 맡은 박지성은 이에 대해 맨유 시절과 똑같은 기준을 QPR에서도 기대할 것이라 전했다. 그는 “QPR에서 뛰고 있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승리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라며 “모든 선수는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첫 두 경기에서 우리 팀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의 팀 성적을 되풀이하고 싶진 않다. 더 나아져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낙관론도 펼쳤다. 그는 “노리치 시티전(1-1 무)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개막전(스완지 시티, 0-5 패)보다 우리 팀이 나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첫 원정에서 승점을 얻어냈다. 장차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우리 팀이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건 모두가 안다. 하지만 많은 발전도 필요하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친정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박지성은 “여전히 맨유를 응원한다. 그곳에서 보낸 7년은 굉장한 시간이었다”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QPR은 9월 2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박지성에겐 기묘한 인연의 상대다. 맨유 시절 더비 라이벌이었을 뿐 아니라, 특히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현 소속팀 QPR을 극적으로 꺾으며 결국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상대다. 박지성으로선 승리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질만한 이유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지금은 QPR에 대해서만, 그리고 맨시티를 상대로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리그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기에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 맞설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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