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해 해외무기수출 663억$로 사상 최대…사우디 334억$ 등 걸프 국가에 미사일방어체계 판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지난해 미국의 해외 무기 판매가 세배로 증가한 663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대한 무기판매가 대외 무기판매를 주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의회 도서관 산하 입법심의 연구기구인 의회조사국이 지난 24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해 해외 무기 판매는 총 853억 달러로 평가된 전세계 무기 시장의 약 78%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이다. 러시아는 48억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미국의 무기판매 실적은 2010년 214억 달러에 비해 ‘놀라운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미국 무기 판매 역사상 한해 기록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동안 최고 기록은 2009년 310억 달러였다.
세계 경제침체로 무기판매는 하락해왔으나 이란과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미국 무기를 사상 최대로 사들였다.
이들 국가들은 이란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가의 전투기와 복잡한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했다.
사우디에 판매하기로 합의한 무기는 84대의 F-15 신형 전투기와 기존 F-15 전투기 70대의 개량,탄약과 미사일,군수지원을 포함한다. 아울러 수십대의 아파치 공격 헬기와 다목적 헬기 블랙호크 등이 포함돼 있는데 전체 판매규모는 334억 달러다.
아랍에미리트는 34억9000만 달러 규모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전구고고도지역방어(THAAD) 시스템과 9억3900만 달러 규모의 치누크 헬기 16대를 구매했다.
오만은 18대의 F-16 전투기를 14억 달러에 사들였다.
NYT는 최근 추세에 맞게 개발도상국들은 총 71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구매했으며, 이가운데 563억 달러어치를 미국에서 구매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밖에 지난해 C-17 수송기 10대를 41억 달러에 인도에 판매키로 합의했고, 대만에는 20억 달러에 패트리엇미사일을 판매키로 했다.
NYT는 미국의 정책목표는 아랍 동맹국과 페르시아만에서 도시와 정유공장, 송유관과 군기지를 이란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지역미사일방어체계를 짜기 위해 아랍 동맹국과협력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은 페르시아만에서 조기 경보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레이더의 배치와 개별국가들에게 판매한 요격미사일과 정보를 교환하기위한 지휘통제통신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포함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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