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프랑스 정부가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덤핑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유럽연합(EU)에 요청했다. 자국 자동차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한국 업체들의 매출은 늘어나자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덤핑으로 프랑스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EU간 자유무역협정(FTA) 조항에 근거해 EU에 반덤핑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 6일 한국산 자동차의 대유럽 수출이 올해 1월과 2월 50% 급증했다며 한국산 차의 수입동향 모니터링을 시작할 것을 EU 집행위원회(EC)에 요청했다. 이는 FTA에 명시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됐다.
프랑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자국 메이커인 푸조시트로엥과 르노가 심각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푸조와 르노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0%와 17%씩 감소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39만1511대를 판매해 2011년 상반기 대비 17% 늘었으며, 시장점유율도 4.7%에서 5.9%로 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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