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의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재정 이행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영국의 BBC가 22일 보도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짜 독일의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숨을 쉴 수 있는 약간의 공기"라며 "추가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더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는 이번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로존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앞두고 나온 말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을 만난 뒤 24일에는 메르켈 총리, 다음 날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총리 등과 회담을 갖는다.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 예산 115억 유로를 절감해야 한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긴축 이행 실적과 향후 계획을 평가한후 다음 달 보고서를 내놓고 이를 기준으로 구제금융 차기 집행분 제공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또 유로존을 탈퇴해 드라크마 화폐로 돌아가는 것이 그리스와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에 이롭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리스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거부했다.
그는 "유로존 탈퇴는 그리스에 최소한 앞으로 5년간 침체를 가져오고 실업률이 40%를 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경제 붕괴와 사회 불안은 물론 전례 없는 민주주의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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