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언스포럼] 해양생명공학이 미래형 녹색기술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사이언스포럼] 해양생명공학이 미래형 녹색기술
AD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열린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최근 폐막됐다. 이번 여수엑스포는 아름다운 항구 여수를 세계에 알렸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을 포함한 전 인류에 해양의 미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우게 한 행사였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낳는 것처럼, 세계적인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안주하기보다 이번 엑스포가 더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우리는 흔히 인류가 직면한 환경, 식량, 에너지, 자원 등의 문제를 해결해줄 공간이 바다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바다에 관심을 가지고, 바다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해양오염물질이 쌓이고, 바다쓰레기가 섬을 이루고, 지구 최후의 코끼리거북이가 숨을 거둬 공식적으로 멸종됐으며, 해수면이 높아져 국토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라까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바다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시점에서 인간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다는 생명의 모태이며,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것은 자명하다. 지구상 생명체의 약 80%가 바다에 서식하고 있으며, 이번 여수엑스포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의 핵심적인 주인공 역시 해양생명체였다.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는 광합성량을 기준으로 해양생물이 육상의 것보다 더 많고, 전 지구적 생물계의 유전적 다양성을 지탱해주는 원동력도 해양생물이다.


이처럼 다양한 해양생물과 유전자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분야가 바로 해양생명공학기술이며, 이는 미래 녹색산업의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여수엑스포에서는 해조류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바이오에너지를 만들거나, 바이오플라스틱ㆍ바이오섬유의 원료물질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등이 소개돼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양의 극한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을 이용, 바이오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제철소 등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를 해양극한미생물을 생촉매로 이용해 수소로 전환시키는 이 기술은 순수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수소 생산기술이다. 지난 6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플랜트동을 준공해 대량생산을 위한 기반이 구축된 만큼 향후 경제성이 높은 녹색에너지 자원의 확보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바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해영역은 90% 이상이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특히 차가운 수온과 높은 압력 등 극한의 환경으로 인해 심해 연구 활동은 우주를 탐사하는 것에 비교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에너지소비국이며, 동시에 그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기도 하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또는 국가의 위상에 걸맞기 위해서라도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해양의 이용과 해양자원 개발을 추진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해양바이오수소 생산 기술'과 같은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해양의 이용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더 넓게 확산된 만큼, 해양과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 또한 확대됐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지가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져 우리나라가 진정한 해양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이정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