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논술 출제 시, 현직 고교 교사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도록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그동안 고교생이 풀 수 없는 수준의 어려운 문제로 사교육 유발의 주범이 됐던 대입 논술고사가 앞으로는 고교 교육과정 수준으로 난이도가 조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 논술과 고교교육과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과 올 상반기에 협의했으며, 이를 2013학년도 논술부터 반영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교과부는 2011년부터 대입 논술 비중을 줄이기 위해 '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 및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에 논술지표를 포함시켰다. 대학의 논술이 고교 교육과정 범위 밖에서 출제되고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논술 실시대학 수는 2011학년도 46개교에서 2012학년도 36개교, 2013학년도 27개교로 축소된 상황이다.
2013학년도부터는 대학이 논술시험을 출제할 때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제시문, 용어, 범위, 난이도 등 문제 수준을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되도록 할 방침이다. 논술시험 시행 후에는 고교 교사로부터 난이도의 적정성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해 논술시험 출제 시에 반영한다.
또 수험생과 고교가 논술시험 출제 경향을 사전에 파악해 논술 준비를 하도록 관련 정보 공개도 강화한다. 앞으로 각 대학들은 논술시험 시행 후 시험 문제 및 문제해설을 시험 후 다음 해 3월말까지 공개해야 한다. 대교협에서도 모든 대학의 다양한 수리논술 관련 자료를 수험생이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각 대학에 논술 비중 축소를 유도할 것"이며 "인문 논술에서도 영어 및 난해한 지문이 반영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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