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찰자 숫자는 크게 줄고.. 낙찰가격은 최대 3억 떨어지고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1.양천구 신정동 전용면적 129.3㎡의 목동신시가지아파트는 2009년 7월27일 한 번 유찰된 후 2회차 경매에서12명이 응찰해 감정가 12억원의 102.2%인 12억2580만원에 낙찰됐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난 2월, 같은 동 같은 면적의 아파트는 감정가 13억4000만원에서 1번 유찰돼 최저가가 10억7200만원까지 떨어진 후 단독 응찰로 최저가인 10억7200만원에 낙찰됐다. 3년 만에 가격은 1억5380만원 떨어지고 응찰자는 11명 줄었다.
#2.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 전용면적 136㎡은 2009년 8월3일 감정가 13억5000만원에서 두 번 유찰된 후 3회차 경매에서 21명이나 응찰, 감정가 대비 83.5%인 11억2678만원에 낙찰됐다. 올 7월에는 같은 아파트의 동일한 면적이 경매에 나와 두 번 유찰된 후 단독 응찰 돼 감정가 대비 71.7%인 8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3년 전에는 21명이 몰리면서 낙찰가가 상승해 11억원 대에 낙찰됐으나 올해는 단독 응찰로 8억원 대에 낙찰됐다.
법원경매 시장에서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응찰자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평균 응찰자수가 올 1월부터 8월15일까지 4.7명을 기록, 2001년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 2001년 6.4명에서 금융위기 전인 2009년 8.5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의 평균응찰자수는 고점대비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매물건에 10명 이상 응찰에 나서는 고(高)경합 물건 비율 역시 올해가 가장 낮았다. 2009년에는 전체 낙찰된 물건 가운데 10대 1 이상의 경쟁을 기록한 물건이 30.4%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는 이 비율이 12.4%로 내려 앉아 10건 중 1건 정도에 불과했다.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낙찰가율도 동반 하락했다. 평균 낙찰가율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7년 평균 낙찰가율이 92%까지 치솟았다가 금융위기를 전후로 82%까지 하락했다. 올해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해 70%대로 내려앉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최근에는 경쟁이 낮아져 낙찰 받기가 한결 수월해졌을 뿐만 아니라 최저가에 조금 더 보탠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많아 경매의 메리트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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