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2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로써 박근혜 후보는 여야를 통틀어 가장 먼저 당 대선후보가 됐다.
박 후보는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을 맡고 총선을 여당 승리로 이끈 직후부터 대선 양자구도와 다자구도에서 1위를 달려오다가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7월 10일 대선출마선언이나 최근 '돈공천' 파문 등 호재와 악재에 관계없이 지지율이 큰 폭으로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의 본경선이 시작되고 안 원장의 대선출마선언이 이뤄지는 것은 악재다. 고정지지층이 확고한 박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변동되지는 않더라도 부동층과 2040세대의 변심에 따라 득실이 갈릴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기관마다 엇갈린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13~17일에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놓은 데일리정치지표에 따르면 대선 후보 양자 구도에서 '박근혜 44%, 안철수 40%'의 결과를 보였다. 전주에 비해 박 후보 지지율은 3%포인트 올랐고,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은 그대로다.
대선 후보 다자구도 지지도는 박 후보가 37%를 얻었고, 안 원장이 29%,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1%를 얻어 전 주와 거의 유사한 구도를 보였다.
반면에 같은 기간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양자대결에서 '박근혜 44.5%, 안철수 48.8%'를 기록했다. 박 후보는 1주일 전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44.5%로 나타났고, 안 원장은 2.7%포인트 상승한 48.8%의 지지율을 기록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오차범위를 소폭 벗어난 4.3%포인트로 벌어졌다. 리얼미터측은 "안철수 재단에 대한 선관위 유권해석 이후 안 원장은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공천헌금 논란과 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논란으로 박 후보는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원장이 무소속으로 독자출마 할 경우를 가정한 3자 구도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43.8%, 무소속 안철수 원장이 31.5%,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8.4%를 기록해, 박근혜 후보가 다른 두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다자구도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35.9%를 기록, 1.3%포인트 하락했지만 1위를 지켰고, 2위 안 원장은 0.5%포인트 하락한 31.0%를 기록했다. 3위는 문재인 후보가 1.0%포인트 상승하면서 11.3%를 기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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