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축구협회, U-20 女 월드컵 욱일승천기 소지 허용 논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일본축구협회가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사용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일본축구협회가 오는 19일부터 자국에서 열리는 U-20(20세 이하) 월드컵 여자축구대회에서 관중의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소지를 금지했다가 이를 철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일본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체조 대표팀 유니폼에 욱일승천기를 부착, 논란을 일으켰다. 이를 의식한 듯 일본축구협회는 당초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월드컵 여자축구대회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의 욱일승천기 소지를 금지했다. 그러나 대회 조직위원회를 겸하고 있는 일본축구협회는 "정치적 논란 부분을 너무 확대 해석했다"며 돌연 금지 조치를 철회했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욱일승천기의 소지 금지는 직원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정치종교적 메시지와 결부되어서는 안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확대 해석해 폭죽, 전자확성기 등과 함께 소지를 금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둘레로 붉은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는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 한국과 북한,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우익은 집회나 시위 때마다 욱일승천기를 동원하고 있다. 과거에도 일본에서 주최한 국제대회에서 참가팀이 욱일승천기를 문제 삼아 경기를 거부하는 등 논란이 발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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