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직원고용 유지 합의···앞으로의 웅진코웨이 역할이 중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먼 길을 돌아왔지만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다 함께 박수로 마무리합시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와 임직원들이 16일 회사 매각 이후 서울 본사와 충남 유구공장에 각각 모여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앞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감이 자리를 뜨겁게 달궜다.
홍 대표는 기존 웅진코웨이 인수후보자였던 KTB PE와의 협상을 깨고 MBK파트너스로 매각이 결정된 것에 대한 이유를 임직원들에게 설명했다. 홍 대표는 "KTB PE와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과정에서 법적인 문제 발생으로 전체적인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매각 지연은 그룹에 부담을 줬고 예상보다 긴 매각 과정으로 인해 피로감이 쌓인 코웨이 직원들에게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TB PE와의 합의에 따라 기존에 웅진코웨이 매각에 계속 높은 관심을 보였던 MBK파트너스로로 인수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으로 웅진코웨이 경영권은 MBK파트너스에 넘어갔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과 분리된다. 코웨이 직원들로서는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경영권을 넘기는 대신 5년간 직원고용 유지라는 합의를 이뤄냈다.
홍 대표는 "7개월 동안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실적을 내며 노력해준 직원들의 진가가 발휘된 것"이라며 "앞으로 뭘 하느냐가 중요하며 직원들과 함께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공유하면서 우리 스스로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직원들도 돌고 돌았던 매각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새 희망과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다. 한 직원은 "그동안 회사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매각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업계에서도 MBK파트너스로 매각이 결정된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마무리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웅진코웨이의 조직문화가 탄탄하고 경영실적도 지속성장해 온 만큼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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