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임원 스톡옵션 행사 두고도 뒷말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웅진그룹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하자 웅진코웨이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무리하게 지키기 보다는 결국 손에 쥐게 되는 매각 대금을 택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16일 웅진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KTB PE, MBK파트너스 양측과 합의한 매각 대금은 1조2000억원대로 비슷하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달랐다. KTB PE의 경우 신설 법인을 공동 출자하기 위해 출자금 2400억원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에 웅진그룹은 이를 제외한 9600억원을 수혈하는 효과에 그쳤다.
이와 관련 웅진그룹 관계자는 "신설 회사 설립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사업 재무구조의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에 인수자를 교체하게 됐다"며 "보다 빠르게 사업구조의 안정화와 새로운 성장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해명했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 등 핵심 임원 5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경영권을 MBK파트너스에 넘기게 됨에 따른 보상 차원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지난 9일 웅진코웨이 이사회는 홍 대표 등 임원 5명이 요구한 26만주의 스톡옵션 행사를 승인했다. 이사회 결의일 기준 모두 63억원 어치로, 홍 대표가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스톡옵션 행사 기한도 내년 7월 말까지로 많이 남아있었다.
웅진코웨이 내부는 이번 경영권 포기와 인수자 교체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KTB 측과의 계약도 4년 후에 경영권을 넘겨줄 여지가 있었다"면서 "시간을 오래 끌면 심리적으로 더 불안하고 비즈니스 추진에 부정적일 수 있으니 어찌 보면 이번 결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그룹의 자금 조달에는 숨통이 트이겠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측의 계약 내용을 봐야하겠지만 경영권을 넘겼다는 사실에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면서 "그만큼 그룹의 재무 상태가 악화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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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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