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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구속]위기의 한화..경제민주화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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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슬기나 기자, 임선태 기자] 16일 오전 10시 20분께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굳은 얼굴의 중년남성들이 건물 뒤편에 마련된 흡연공간으로 우르르 쏟아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법정구속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초조하게 담배를 문 직원들은 거푸 한숨부터 내쉬었다. 평소 오가던 동료와의 잡담은 대다수 끊겼다.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아냐"는 식의 짧은 답변이 계속 오갔다. 부장급 한 직원은 "내가 이런 상황을 정말 걱정했다"며 이 한마디를 계속 반복했다. 강한 카리스마로 그룹을 경영해 온 김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크든 작든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 그룹 내부의 분위기다.

◆그룹차원 대책마련 분주= 한화그룹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법무팀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가는 한편 향후 그룹의 경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김 회장은 최근 들어 계열사 경영을 직접 챙기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김 회장 구속으로 당장 추진 중인 대형프로젝트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그룹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부장급 한 직원은 "윗선에서도 논의를 하겠지만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지 걱정"이라며 "뭔가 투자하고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원도 "유럽재정위기다 뭐다 정말 어려운 시기인데, 악재가 겹쳤다"고 우려했다.

◆SK도 불안= 재계도 김 회장의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재판 결과에 우려하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회장에 이어 경제민주화에 대한 제 2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 자금을 유용, 사적인 투자를 한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 부회장에 대한 공판이 진행 중인 SK의 경우 시기적으로 얼마남지 않은 결심공판이 큰 부담이다. 현재까지 20여차례에 걸친 공판 속행 과정에서 검찰측과 논리적으로 대치를 이룬 SK의 노력이 이번 김 회장 판결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경제계 "착잡...기업활동 위축 안되길"= 경제계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사안으로 인해 기업활동이 위축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치다. 특히 김 회장 구속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에 따라 사정의 칼날이 SK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불안해 하고 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기업활동에 전념해야 할 대기업의 오너가 구속됐다는 사실 자체가 착잡할 따름"이라며 "문제가 빨리 매듭지어져 기업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경영에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그 동안 기업이 경제에 기여한 바를 고려해 파장이 커지지 않도록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김 회장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했고 사격 등의 후원을 통해 런던올림픽에서 국위를 선양한 점 등을 감안해 추후 선처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조슬기나 기자 seul@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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