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오종탁 기자]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16일 "8월 마지막 주에 당의 진로를 묻는 중앙위원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당원들은 이대로 가면 당이 더 이상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고 또한 분당만은 피하고 막아야 한다는 절규도 하고 있다"며 "이 호소와 절규를 하나의 안으로 모을 수 있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앙위가 예정대로 내일 개최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고 이대로 (중앙위가) 소집될 경우 혼란이 발생할 것이 뻔하다"며 "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당 내 의견그룹, 의원단을 대표하는 분들이 모여 비상연석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중앙위 소집을 당원 의견수렴기간 동안만이라도 연기해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강 대표는 "어려울수록 조금 더 차분하게 일을 진행했으면 한다"며 "다음 주 중에 중앙위원들이 의결 없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 간의 토론, 의견수렴 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당의 공식 의결기구 소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며 "당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표의 노력, 진정성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의 통합진보당의 지지 철회에 대해 그는 "노동과 진보정당사이에 12년 전략적 관계가 무너졌다"며 "이대로 주저앉으면 대중조직의 혼란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민주노총의 지지철회는 단순한 결별이 아니라 제대로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라는 회초리"라며 "노동자들의 마지막 경고를 가슴에 새기고,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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