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로 태극기 배너 설치 등 붐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나라사랑 태극기달기 운동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태극기로 수놓아졌던 잠실벌. 20여년이 지난 지금 송파가 다시 한 번 태극기가 넘실거리는 지역으로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주민들이 앞장서서 태극기를 꽂다. - 잠실7동
잠실종합운동장을 비호하듯 서 있는 잠실7동 아파트 단지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356가구, 우성아파트 1842가구).
이 곳 주민들이 15일 제 67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태극기로 하나가 됐다.
주민자치위원회, 각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단과 새마을 부녀회 주도로 이번 한 주간 두 아파트 단지 사잇길을 태극기 달기 시범거리로 지정하고 총 연장 1㎞의 거리에 140여 개 태극기를 게양한 것.
단지별로도 주민들을 독려해 가며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잠실7동 주민들은 이번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각 세대별 베란다
확장 공사로 인해 집집마다 설치돼 있던 태극기꽂이가 상당수 철거됐다는 문제점도 발견해냈다.
주민들은 9월 중 아파트 건물 외벽에 전 세대에 다시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서 소요되는 예산은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을 예정이다.
◆태극기 3000장 모아 태극기트리, 동마다 태극기 거리 조성
이런 태극기 시범거리는 송파에만 해도 지역내 26개 동마다 각각 1개 거리 이상 지정돼 있다.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이나 지하철 역사, 상가 주변, 아파트 담장을 위주로 태극기 달기 시범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그간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주도해왔던 송파구 역시 태극기 달기 운동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분위기에 발 맞춰 지원책 마련에 분주하다.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는 특별한 행사도 마련했다.
13일 구청사 앞 거리에 태극기 3000장을 트리로 만들어 태극기 트리 거리를 조성한 것.
총 20여 그루의 나무에 걸린 크고 작은 태극기에 지나가던 시민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축구 동아리와 지역내 어린이집 원아들도 태극기 트리 만들기에 손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약 한 달여간 전시될 태극기 트리 주변에는 태극기 변천사 사진전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도 장애아동도 태극기 그리기 삼매경 - 장지동, 거여1동
광복절 전날인 14일 오후 2시에는 송파구 장지동 문덕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태극기 그리기와 애국가 부르기 대회도 열린다.
문덕, 장지초등학교 1~3학년생 80명이 태극기 그리기와 애국가 부르기 경연을 통해 태극기의 모양과 애국가의 가사를 정확히 알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장지동 주민센터와 직능단체 연합회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육영학교 장애아동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태극기 그리기 대회는 지난 달 17일 제헌절을 맞아 거여동 거여근린공원에서도 열린 바 있다.
거여1동 주민센터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초중고교생과 구민 500여명이 참여해 태극기 그리기, 대형 태극기 제작, 차량용 미니 태극기 달아주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제작된 대형 태극기(13.5m ·9m)는 거여1동 주민센터 외벽에 걸려 있다.
◆태극기꽂이 설치 의무화로 3,770개 태극기꽂이 신규 설치 유도
구는 소형주택 신축시 국기꽂이 설치도 의무화했다.
현행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20세대 이상인 공동주택(다세대?연립주택,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30세대 이상)은 국기봉을 꽂을 수 있는 장치를 세대 당 1개 소 이상 난간에 설치해야 한다.
때문에 20세대 미만 주택에는 국기꽂이가 거의 설치되지 않는 실정. 소형주택 주민들은 태극기를 걸고 싶어도 걸 곳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송파구는 지난해 4월부터 소형주택(다가구?다세대, 연립주택 등) 신축시 국기꽂이 설치를 가구?세대별로 1개 소 이상 의무화했다.
현재까지 새로 지어진 소형주택 총 644동 중 363동, 3770여 개 국기꽂이가 설치됐다.
구는 신축하는 주택에 대해 국기꽂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통해 많은 주민들이 태극기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대다수 주민들이 그 취지에 동감하고 있고 이제는 태극기를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것을 넘어서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게양하는 것을 보면 나라사랑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보편적인 가치라는 게 확실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송파구의 나라사랑 태극기달기 운동은 앞으로 주민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돼 나갈 전망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