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애플이 2년전 디자인 특허와 관련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라이센스 계약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MS는 애플과 합의를 맺으면서 삼성과 같은 특허전쟁은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13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특허담당 책임자 보리스 텍슬러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해, 2010년 애플이 MS에 요구한 디자인 특허 라이센싱 계약이 원활한 합의를 이루면서 특허침해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텍슬러는 "MS측에 애플의 디자인 특허 사용을 일부 허용한 것은 우리의 일관성있는 기업전략"이라며 "이로써 MS가 제작 과정에서 애플 제품을 복제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양사가 어떤 디자인 특허에 대해 계약을 맺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라이센싱 결정이 결과적으로 MS와 애플과의 특허침해 소송전은 일으키지 않았다. 향후 애플과 MS와의 디자인 특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텍슬러는 당시 애플이 삼성 임원진과 만나 스마트폰 1대당 30달러, 태블릿 1대당 40달러의 로열티를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텍슬러는 삼성 측에 "애플을 베낀 디자인 특허에 대해선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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