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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쉬어야 다 같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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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봉규씨는 가족들과 함께 지난해 13박14일간 캐나다 서부지경으로 캠핑카 여행을 떠났다. 밴쿠버에서 캠핑카를 렌트해 로키산맥 일대를 거쳐 다시 밴쿠버로 돌아오는 총 3500km 코스. 그는 하루 24시간 13박 14일을 온가족과 함께 모레인 호수와 콜롬비아 아이스필드 등 캐나다의 절경들을 보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 씨는 휴직자도 실업자도 아니다. 약 2주간의 휴가를 이용해 가족들과 캐나다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이 여행은 신한은행의 장기 의무휴가제인 '웰프로(Well-pro)'를 이용했기에 가능했다. 신한은행이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웰프로'는 모든 직원이 의무적으로 열흘을 쉬어야 하는 제도다. 영업일 기준 10일에 주말을 더하니 휴가기간은 사실상 16일인 셈이다.

이 제도 덕분에 신한은행 직원들은 평소 꿈으로만 간직했던 보스턴 마라톤 출전, 국내외 봉사활동, 히말라야 트래킹 등이 가능하게 됐다. 한 신한은행 직원은 "여행 뿐만 아니라 평소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라섹 수술 등을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웰프로 효과는 휴가자 개인에게만 그치지 않고 은행에도 시너지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휴가자로 인한 공백을 대체 인력으로 채워 매년 고용유발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대체인력은 금융권 종사자에서 뽑아 숙련된 업무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한 업무를 다른 사람이 맡다보니 자연스럽게 사고예방효과도 나타났다. 통상 비리를 저지르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휴가도 가지 않고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외에도 HSBC은행은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통해 연차일수 중 절반을 한 번에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연차일수가 16일이면 8일을 한 번에 쓰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자신의 연차 중 반드시 5일을 한 번에 쓰도록 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5일은 쉬어야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제성은 없지만 거의 모든 직원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5일이상의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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