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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투자자문사, 돈 가뭄에 지분구조 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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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주식 투자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문업계에 주요주주 이탈 및 최대주주 지분 구조 변경이 이어지고 있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지난달 23일자로 키움증권이 보유지분 전량(7.00%, 9만1000주)를 설립자인 박관종 대표에게 매각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0년 11월 프렌드투자자문 설립 당시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4억5000만원을 투자하는 등 회사의 주주로 참여해 왔으나 금융투자업계 불황에 따른 자금 확보의 일환으로 이번에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이번 지분인수로 보유지분이 종전 60.69%에서 67.69%(88만주)로 증가했다.

지난 3월 일본 교덴그룹의 자회사로 최대주주가 바뀐 아인에셋투자자문도 지난 7월 24일 주요주주였던 티에스아이파트너스가 지분 2만주(2.86%) 전량을 매각했다. 이 지분은 사내이사인 공현웅씨가 양수해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인에셋투자자문은 교덴그룹으로 인수된 뒤 국가 정보원 국장,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국장을 역인한 조광제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래이투자자문은 신경우 전 IBK투자증권 상무를 공동 대표체제로 선임하기 전 대주주들이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설립자인 장봉영 공동 대표는 지난달 27일 보유 주식 20%(9만4990주)를 매각해 보유 지분이 24.54%에서 4.24%로 줄었다. 같은 날 임원인 이승희씨도 8.75%(4만주)를 내다팔아 11.36%에서 2.61%로 감소했다.

이와함께 안다투자자문은 최근 보통주 100만주(액면가 5000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5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2월 3일 안다투자자문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8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유상증자는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80만주를 매입해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 및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법인이라고 안다투자자문측은 설명했다.


설립 초기 주주로 참여했던 기관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추가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어려운 가운데 주식 시장도 침체를 지속하고 있어 투자자문업계의 돈 가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보릿고개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상황”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에 자금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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