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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천의 '강남'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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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어린이도서관 '대출자격' 제한 논란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지난해 9월 문 연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이 '대출자격' 제한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도서관이 자리한 인천 연수구 주민이 아니면 책을 대출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는 곳과 상관 없이 어디서든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인천의 공공도서관 중 유독 송도 어린이 도서관에서만 거주지 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주부 양모(42) 씨는 "아무리 송도가 인천의 '강남'이라지만 책도 못 빌리게 하는 건 좀 너무한 것 같다"며 얼마 전 경험을 털어놨다. 방학 중인 딸(10)과 책을 빌리러 갔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것이었다. 연수구 주민이 아니면 책을 볼 수는 있되 빌려갈 순 없다는 게 도서관 직원의 설명이었다.


인천 중구에 사는 회사원 최모(37) 씨 역시 비슷한 경험을 얘기했다. 최씨는 "송도에 좋은 도서관이 있다길래 아들과 구경 갔다가 나오는 길에 책을 빌리려다 거절당했다. 인천 남구나 다른 지역의 똑같은 어린이 도서관에선 다 대출도 되고 반납도 아무데서나 되던데 송도에선 왜 그 게 안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은 개장 당시부터 어린이 '외국어 특화 도서관'으로 만들어졌다. 인천시가 '국제도시'를 표방한 송도 개발에 발 맞춰 다양한 영어 서적을 갖춘 최신식 도서관으로 지은 뒤 연수구청에 운영을 맡겼다. 하루에 많게는 1000여 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문제는 인천시가 2010년부터 추진해온 도서관 '통합도서서비스'에 이 도서관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누구든, 어디에서든 책을 빌리고 반납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전산망이다. 송도 어린이 도서관을 열면서 미리 이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는 바람에 대출자격에 제한이 생긴 것이다. 운영기관인 연수구의 관련 조례에는 이 도서관 회원가입 자격이 '연수구에 주소를 둔 자'로 제한돼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통합도서서비스 구축이 진행 중이다. 멀지 않아 송도 어린이 도서관에서도 혜택이 적용될 것이다. 구축작업을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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