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0일 서울 공항동 본사 사옥에서 지창훈 총괄사장과 이종호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올해 단체교섭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권한을 회사에 위임했다.
이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세계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노사가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다.
이 노조위원장은 "항공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초일류 항공사로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사 공조를 강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 판단했다"며 "기존 단체협약의 현행 유지와 함께 이와 관련된 일체의 권한 및 올해 임금조정에 관한 권한을 회사에 위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 총괄사장은 "세계 경기침체 영향 및 다수의 저가항공사 출현에 따른 경쟁 심화로 글로벌 항공시장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회사는 수익 창출에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2005년과 2007년 경영환경이 악화됐을 때도 임금협약 권한을 사측에 위임한 바 있다. 2008년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임금동결 선언 및 단체협약에 대한 권한을 사측에 위임했다. 2009년에는 임금 동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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