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새주인 찾기를 앞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인수 후보인 대한항공 등 관련 종목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인수설이 제기될 때마다 관련 주가가 곤두박질 쳤던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그만큼 시장에서도 KAI의 새주인에 강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오전 9시 25분 현재 KAI 주가는 전일 대비 800원(3.04%) 상승한 2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일부 매체를 통해 KAI 인수 참여를 밝힌 대한항공은 50원(0.21%) 오른 4만8750원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는 각각 400원(0.55%), 1000원(0.43%) 상승한 7만3700원과 2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모펀드(PEF)와 연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1만9150원으로 전일 대비 500원(2.96%) 올랐다.
KAI의 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오는 31일 KAI 매각을 공고하고 다음달 16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다음달 초 예비입찰과 10월 본입찰을 거쳐 연내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KAI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지분 41.7%(4070만주)이며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KAI 지분은 정책금융공사와 삼성테크윈, 현대차, 두산 등의 기업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2010년과 2011년 KAI 매각을 통한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적당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분을 팔지 못했다. 그룹 오너인 조양호 회장의 의지가 강한 대한항공이 가장 근접한 인수자로 불려왔으나 재무 불안정 및 KAI 노조의 반대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추진을 못했다. 또한 정권 말기인 점을 고려할 때 무리하게 KAI 매각을 연내에 마무리하기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이 대한항공이 항공기 제조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켜왔고, 조 회장도 최근 KAI를 인수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매각 작업이 힘을 받고 있다. 만약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할 경우 세계 최초로 항공기 제작 및 운항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업체로 탄생하게 된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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