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경비ㆍ경호업체 컨택터스의 SJM 안산공장 노조원 폭행사태와 관련해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추진중인 민주통합당이 컨택터스와 새누리당의 정치적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컨택터스 회장 A씨가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 출신인 점, 특히 새누리당 외곽조직인 '새누리 정치대학원' 출신이라는 점 등이 배경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컨택터스와 정치권을 연결짓는 여러 요소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용역폭력 진상조사단 간사인 은수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컨택터스는 폭력산업이라는 수익모델을 지향한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며 국조나 청문회에 협조해줄 것을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컨택터스 폭행 사태는)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국조 또는 청문회 추진의사를 밝혔다.
A씨가 몸담은 새누리 정치대학원은 2001년에 만들어졌다. 지난해 14학기까지 총 1460명의 수료자를 배출했고 현재 15기를 모집중이다. A씨는 5기 동문회장이었다.
한 학기는 보통 8~9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새누리당 전ㆍ현직 의원, 당 지도부 인사, 학자, 선거전문가 등의 강의를 통해 정치ㆍ선거 실무나 당의 정책방향 등을 학습시켜 원내외 실무 인력을 양성하는 목적이다.
권영세 전 사무총장, 이혜훈 최고위원, 황우여 대표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이 대학원장을 거쳤고 19대 의원 가운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 이학재 의원, 함진규ㆍ이채익ㆍ강기윤ㆍ이노근 의원이 이 곳 출신이다.
또한 모두 3명이 19대 비례대표 30번대에서 공천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장 18명을 배출했다. 현재 대학원장은 서병수 사무총장이다.
이밖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 중 상당수가 이 곳 출신 인사들과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대학원 출신 끼리는 유대감이 강하고 당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서 동문의 경조사나 행사 때는 새누리당 유력 인사들이 대거 등장하는 모습이 종종 연출된다"고 설명했다. 5ㆍ6ㆍ7기 수료식에는 박근혜 전 위원장이 직접 찾아가 수료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 정치대학원은 당 청년국이 관리한다. 청년국은 당내 고위 인사들에 대한 경호나 의전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사고 뒤 이런 업무가 강화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지난 7일 "컨택터스가 2006년 박근혜 당시 대표를 경호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를 단초로 컨택터스와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을 연결지었다. 민주당은 아울러 컨택터스가 현 정권에서 각종 노사분규 현장에 용역을 투입해 노조원들을 탄압했다며 정권의 비호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박 전 위원장 대선경선 캠프의 이상일 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어떤 경비용역 업체와도 경호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해명하고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새누리 정치대학원은 19대 총선을 약 두 달 앞둔 지난 2월 총동문회장 명의로 권영세 당시 사무총장에게 정치대학원 출신 공천 신청자들을 세심하게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새누리 정치대학원은 이 때 총 53명을 천거했다. 5명의 현역 의원도 천거 대상이었다. 권 당시 사무총장은 19대 총선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었다.
새누리당 청년국의 한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정치대학원 출신을 특별히 배려하거나 가산점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누리 정치대학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 특혜인출 사건이 터졌을 때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에 은행 관계자에게서 미리 연락을 받고 수 억 원을 특혜인출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의 수사를 받았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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