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08% 하락 마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미국 주식시장에서 뉴욕 증시는 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막았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08%(10.45포인트) 내린 1만3165.1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25%(7.39포인트) 상승한 3018.64, S&P500지수는 0.02%(0.26포인트) 내린 1401.96에 거래를 마감했다.
◆핌코 "자본 유출, 유로존 위협"=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는 유로존 국가에서 자본이 이탈하면서 유로존을 위협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기대감이 약화된 것도 증시를 떠받치지 못했다.
핌코측은 이날 "자본 유출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5월 이후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5%, 달러 대비 8% 평가절하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유로화를 매각하고 있는 것도 압력이 되고 있다"며 "최근 나타나는 신호들을 보면 유로존 통화 동맹이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이날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 포앵'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ECB는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며 "ECB는 단기 채권 시장을 우선 목표로 신속하게 행동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 6월 무역적자, 18개월래 최저치=미국의 6월 무역적자가 1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은 막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무역적자가 42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5월 무역적자(487억달러)보다 11% 감소한 규모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475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확대가 적자폭 감소를 견인했다. 6월 수출은 전월 대비 0.9% 늘어난 409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폭도 5월(0.3% 증가)보다 컸다.
수입은 1.5% 줄어들어 5월(0.8% 감소)보다 감소폭이 늘었다. 원유 수입이 4개월래 최저치인 264억달러를 기록한 것이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 원유 수입가는 배럴당 100.13달러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마 샤리프 RBS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 하락이 적자 감소를 이끌었다"며 "향후 수출과 수입 모두 둔화돼 3분기에는 무역이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6000건 감소=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도 일부 지수의 낙폭을 제한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6000건 줄어든 36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37만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내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조엘 내로프 사장은 "고용 시장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유럽 금융 위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추세"라고 말했다.
앨런 발데스 DME증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만 주고 있고 유로존에서는 최종 합의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방향이 정해지지 않는 한 증시는 계속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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